2. 주얼리 산업의 과제
관련 세미나나 정치 관련 공청회 등에서 주얼리 산업의 최우선 과제는 고부가가치의 실현이라고 항상 말해 왔다. 이것은 영원한
과제이고 반드시 가야 할 길이다. 세계 4대 다이아몬드 수입국인 우리나라가 1989년에는 이태리와 수출액이 거의 같았으나 수출
물량은 한국이 5배로 많았다. 이제 물량 위주의 저가품은 중국 등에 물려 줄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 어떻게 하든지 고부가가치로
나가는 것만이 현명한 선택이 될 것이다.
1) 소프트웨어의 발달
우리나라 주얼리 시장이나 경쟁사 등에 관한 자료의 경우. 정보의 입수 자체가 대단히 어렵고 해외 자료보다도 훨씬 구하기가 어렵다.
여러가지 관련 세미나의 경우 외국인 강사가 외국의 자료를 가지고 한국의 시장을 이야기하며, 아직 도쿄 올림픽과 서울 올림픽의
24년 격차를 그대로 적용해서 설명하곤 한다. 그러나 일본은 1984년에, 우리나라는 1955년에 국민소득 8,000불 시대를
열어 11년 정도의 격차를 보이고 있고, 어떤 분야에서는 일본을 앞지르기도 하며 주얼리의 경우는 일본과 거의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다. 그 참가 규모만 보아도 세계 2~3위의 규모이며, 한 달이 채 못되어 국내에서 트렌드(Trend)설명회가 열릴 정도로
전파 속도가 빨라졌다. 그러나 양적인 시장의 팽창에 정보, 자료 등 소프트웨어(Softwear)의 뒷받침은 매우 부진하므로 앞으로는
이 분야의 발달과 축적이 필요하다.
기록을 습관화하고 정보를 공유하여 지속적으로 후배에게 전달하여 시행착오를 줄여주는 것이야 말로 발전의 원동력이고 부가가치가
높은 소프트웨어를 팔수 있는 기본적인 작업이 될 것이다. 우리는 추격하는 다른 나라들에게 상품기획의 정보를 팔고 앞으로 우리
시장으로 만들어 가려면 정보의 축적과 공유가 필수적이다.
2) 브랜드의 육성
오랫동안 우리는 얼굴이 없는 수출, 즉 브랜드(Brand)가 없는 수출을 해 왔다. 그러나 어느 분야보다도 부가가치가 높으면서
로열티(Royalty)가 높은 것이 주얼리 산업이다. 따라서 브랜드의 육성은 부가가치를 높이는 것과 직결된다.
입생로랑(Y.S.L)의 경우를 보면 제일 먼저 패션에서 브랜드를 성공시킨 후 잡화 및 액세서리로, 식당으로 점차 브랜드를 확장해
나갔다. 로열티가 약한 식당보다도 부가가치를 더 높여서 담배, 라이터, 식사 등을 팔게 된 것이다. 피에르 가르댕의 경우 회장
자신은 일년 중에서 8개월 정도를 전세계 98개국 3,000여 개의 회사를 순회한다 하니, 최고의 귀빈 대우를 받고 로열티나
받는 것이 주요 업무일 것임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최종적으로 지향해야 할 유행산업의 최고단계라고 할 수 있다.
3) 세계화
1994년부터 세계화라는 말이 유행하면서 그 정의에 대해서 의견이 분분했다. 그러나 간단히 말해서 경제가 이념을 초래한 최대의
국제질서 원리가 된 이상 세계화는 바로 세계시장을 우리 것으로 만드는 것이다. 자본과 정보에 국경이 없다는 이야기가 나온 것이
벌써 1980년대 초반이다. 정치적으로 이념을 달리하고 사람의 왕래가 불가능하더라도 자본과 정부는 국경이 없고 시장은 얼마든지
우리 것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이다.
다국적기업 티파니의 경우는 1968년 이후 하루에 두개 이상의 매장을 계속 개장하고 있다고 할 정도로 전세계 곳곳에 유통망을
가진 것으로 유명하고, 까르띠에의 경우 본사의 핵심인물들이 다국적으로 구분되어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진정한 세계화는
세계시장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할 중국 시장이 켜져가는 것과 북한이 개방될 경우를 대비하여 주변국의 상황을 우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본다.
4) 마케팅에의 기대
수출은 대부분 주문 생산이었지만 내수 주얼리 산업은 기획생산이며, 소비자 욕구의 초점을 파악하여 유행을 창출해야 하는 산업이다.
부가가치는 만드는 기술에 있는 것이 아니라 디자인의 창의성에 있다. 따라서 다른 어떤 분야보다도 마케팅이 가장 잘 발달되어야
한다.
주얼리 산업의 성공요건은 유통력과 상품력이다. 상품력은 감각을 바탕으로 디자이너의 손으로 완성되어야 하고, 기본이 되는 학문은
경영학이며 그 중에서도 마케팅(Marketing)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유통, 경영능력을 지닌 경영자에 의해서 좌우되고
뒷받침할 학문은 경영학 중에서도 상품판매 및 유통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주얼리 관련학과가 아직도 정규대학의 미술학과에 속해
있는 경우가 많고 대부분 마케팅 과목이 개설되어 있지 않은 것이 시급히 보완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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