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리나라 쥬얼리 시장의 흐름

1) 1970년대-

우리나라에서는 1970년대 이전은 ‘주얼리 부재시대’이다. 1960년대의 장신구 단지 의식주의 필수 요소의 외곽에서 존재하였고 국민생활과는 깊은 인연을 가질 수 있었다. 상품의 물리적 가치 외에 심리적인 부가가치를 생각할 여유가 없었던 것이다. 전통공예와 디자인의 발달사에서의 위치를 제외하면, 마케팅과 사업적 측면에서의 의의는 거의 없다. 아마도 현재 북한과 중국의 보석시장이 우리나라의 1960년대와 비슷할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따라서 이 시대는 소득 수준에 맞는 상품을 만들어야만 겨우 팔릴 수 있던 각박한 가난의 시대라고 할 수 있다.

2) 1980년대-

1980년의 컬러 TV방영은 한국시장에 중요한 전기가 되었다. 흑백 TV문화에 컬러 TV문화로의 변화는 소비자들의 컬러의 비중이 급속히 커지는 계기가 되었다.

사계절이 뚜렷해서 자연으로부터 접할 수 있는 컬러의 종류가 다양한 우리민족은 절대로 컬러 감각이 뒤지거나 단색만을 좋아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여러 분야에서 학대하게 되었다.

1985년에는 아세안 게임을 앞두고 서울에서 많은 백화점들이 개점을 하게 되었고, 이것은 서울의 상권문화를 가속화 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압구정동의 현대 백화점, 뉴코아 신관, 크리스탈 백화점 등이 이때 개점되었다.

1986년 1월 1일부터 정부는 아시안 게임을 앞두고 브랜드 도입을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바꾸어 사실상 브랜드 도입을 자유화하였다. 이 조치도 보석업계에는 컬러 TV방영 못지 않게 중요한 일로써, 이후 해외 보석류 원자재(유색, 진주등)가 물밀듯이 밀려오는 계기가 되었다. 서울에서의 아시안 게임은 1988년 올림픽이 예정되어 있는 가운데 개최되는 것이어서 주얼리 분야의 커다란 발전과 함께 귀금속 시장의 성장에도 큰 기여를 하게 되었다.

1988년은 유사 이래 최대의 국제 행사인 올림픽이 서울에서 개최되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비약적인 세계화가 이루어지는 계기가 되었다. 환율이 000원대까지 폭락하고 주식시장이 엄청나게 가열되었으며 롯데 잠실점, 현대 KOEX점, 쁘렝땅 백화점 등이 개점하여 서울의 상권분화에 큰 역할을 하게 되었다.

1989년 1월 1일부터 해외여행이 자유화되었다. 이것은 컬러 TV방영과 브랜드 도입의 자유화와 함께 일반 국민들의 보석 장신구에 대한 안목을 크게 높이는 결과를 가져왔다.

수입 완제품이 급증하고, 저물가, 저금리, 저환율의 3저 시대로 접어들면서 수출이 어려워지자 내수 기반이 중시되었다. 또한 합리적인 가격으로 인기를 얻기 시작한 종로 3가와 예지동 시장이 전면으로 부상하기 시작하였다.

3) 1990년대-

1990년 세계의 주얼리 업계에 3색 칼라의 합금과 유색보석의 조화라는 최첨단시대가 도래하면서 모든 세미나, 정부, 브랜드 발표회 등에서 주얼리의 선과 색조가 유행의 가장 중심적인 개념으로 자리잡았다. 청담동에 로데오 거리라는 말이 생겨나고 과소비 억제라는 말에는 지금까지 재래시장에서나 파는 상품으로 여기던 액세사리가 전개되기 시작하여 토털 패션(Total Fashion)의 바람이 일반 시민들한테도 서서히 뿌리 내리기 시작했다. 14k를 주재료로 하는 큐빅 지르코니아 합성석과 다양한 유색 보석류를 소재로 한 준보석 코너가 등장하기 시작하였다.

1991년의 많은 성장세를 반영하듯 원석판매 전문업체들이 속속 생겨났다. 주얼리 업계에서는 공격 경영, 물량위주경영이 최우선 정책이 되었다.

1993년 문민정부의 출범은 앞으로 시장경제원리에 충실한 자유경쟁체제가 기본적인 경쟁원칙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가져다 주었다. 또한 유통시장의 개방을 예고하여 유통업계가 교육을 강화하고, 개방에 대비하여 준비하는 분위기로 전환되었다. 다이아몬드 유통에 ㈜삼신이 등장하는 계기가 되었다.

1994년 ‘세계화’라는 단어가 크게 부각되면서 백화점이나 장신구업계에서는 유럽, 홍콩 등의 여러 외국 브랜드를 한 이미지로 묶어서 매장으로 만드는 매장의 구성이 유행하였다. 1995년에는 합리적인 가격대의 브랜드가 많이 수입되며, 원석 시장의 확산과 신세대 지향의 신규 브랜드의 참여와 함께 주얼리 시장이 확산되어갔다.

주얼리 산업계에서 1997년은 재고와 경영실적에서 최악의 해로 기억되고 있다. 1997년까지 모든 관리의 기준과 의사결정 자료는 오로지 매출만을 근거로 하는 초보적인 경영이었다. 즉 본사에서 대리점으로의 출고가 모든 의사결정과 경영분석의 자료가 되는 ‘출고시점과 매출을 기준으로 하는’ 경영이었던 것이다. 주얼리 산업의 경영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재고관리에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것은 상당한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경영방식이다.

1997년부터 각 주얼리 업체들은 이제까지의 매출기준 경영방식에서 실 판매기준 경영방식으로 전환하여, 소비자에게 판매될 실적을 기준으로 분석하게 되었다. 세무회계자료는 출고 기준으로 유지하더라도 경영실적 분석자료는 판매시점기준, 즉 실 판매기준으로 관리하는 합리적인 경영방식을 채택하게 된 것이다.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에서도 몇몇 선도기업을 중심으로 국내 시장의 성장기반을 다졌다. 1990년대 후반을 본격적인 국내단일 시장으로 접어드는 ‘초기 성장기’로 볼 수 있다.

4) 향후의 전망-

1990년대 후반기를 거쳐 21세기에 예상되는 우리 나라 주얼리 시장의 변화를 몇가지로 요약하면

◎이 발전을 가속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며 밀라노와 비챈자, 파리와 런던, 뉴욕의 FTT, 도쿄의 미즈노 등에서 많은 한국 유학생들이 학업 중인 바, 이들이 본격적으로 활동할 21세기에는 주얼리의 중심 역할을 할 것임에 틀림없다.

◎자기연출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소지자들의 유행감각이 고급화, 다양화, 차별화, 개성화를 지향함에 따라 모든 국민은 스스로 개성있고 다양한 자기연출을 하는 성숙한 소비의식을 보일 것이다.

◎소비의식이 변화하는 것이다. 가격이 싸면 잘 팔리던 시대, 유명 브랜드라 해도 너무 비싸면 외면하며, 질적인 면에서 문제가 없다면 원산지가 후진국이라도 이제는 거부감을 갖지 않는다. 감성으로 차별화를 하고 합리적인 소비형태로 가고 있는 것이다.

◎모든 연령층의 평준화이다. 나이로 소비대상을 구분하던 시대가 지나고 있다. 결혼한 주부라도 미혼여성 못지 않은 감각을 유지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연령보다는 좋아하는 컨셉의 브랜드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많아지면 연령의 평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에콜로지의 지향이다. 지구의 환경문제는 선진국, 후진국을 막론하고 갈수록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모든 상품의 방향이 이런 사회적인 요구를 반영할 것이고 앞으로 에콜로지는 영원한 테마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