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라는 명칭은 적색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으로 라틴어 Rubeus에서 유래되었다.

1800년경 이전까지는 루비와 사파이어가 동일한 커런덤 그룹에 속한다는 것이 확인되지 못했기 때문에, 그 이전까지는 적색 스피넬과 가닛까지도 루비라고 불렀었다. 발색원소는 크롬이며, 철성분이 추가되면 갈색감을 띠게 된다.

루비의 적색은 산지마다 다르며, 또 동일한 산지에서도 여러가지의 색조를 나타내므로 색을 보고 산지를 추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버마-루비 "또는 "시암-루비 "라고 부르는 것은 잘못된 표현이며, 이는 산지보다 질(質)을 언급하는 표현이다.

가장 이상적인 색은 비둘기 핏빛색으로서, 아주 약간 청색감이 도는 순수한 적색이다.

색의 분포는 줄무늬 또는 반점으로 인해 불균일하다. 원석으로서의 루비는 둔한 광택 또는 지방 광택을 나타내지만, 이를 연마하면 다이아몬드에 버금가는 광택을 낸다.

루비는 다이아몬드 다음으로 가장 단단한 광물이지만 다이아몬드보다 경도가 1/140정도밖에 안된다. 그러나 모스 경도가 한 단계 낮은 토파즈보다는 7배 정도 더 단단하다. 그러나 루비는 방향에 따라서 경도가 약간씩 다르며, 연마시는 이를 연마할 때 이용한다.

루비는 경도가 높기 때문에 보석으로서 적합하지 않은 원석은 분말로 만들어, 연마제(에메리라고 함)로 사용한다. 루비는 벽개가 되지 않지만, 열개(熱開)방향은 있으며, 이쇄성(易碎性)이 있으므로 연마나 세팅할 때 조심해야 한다. 내포물도 흔히 존재하는데, 내포물이 있다고 품질이 낮아지는 것은 아니고, 오히려 천연석과 합성석을 구별해 주눈 증거가 될 수 있다.

내포물의 형태(결정체, 침상 내포물, 공혈)는 종종 산지를 암시하여 준다. 루틸의 침상 내포물은 쉰(Sheen)효과도 나타내는데, 이것을 캐보션 형태로 연마하면 캐츠아이 현상이나 이상적인 6줄기의 성채효과가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보석을 움직이면 성채도 표면에서 이동한다.

루비의 모암은 백운산 타입의 대리석으로서, 이것은 석회암이 화강암과 접촉 변성 작용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며, 이러한 1차광상에서 산출되는 루비는 별로 경제성이 없다. 루비는 비중이 크므로 강바닥에서 비중이 큰 다른 광물들과 함께 모여 있는 경우가 많은데, 충적광상에서는 물로 세척해가면서 수작업으로 선별한다. 생산 방법은 아직도 수백년 전과 마찬가지로 원시적이다.

중요한 광상이 있는 곳으로는 버마, 태국, 스리랑카, 탄자니아 등이 있으며, 이 가운데 가장 유명한 곳은 버마 상부 지역에 위치한 모곡(Mogok)지방이다. 루비를 함유하고 있는 자각층은 지표 몇m아래에 있으며, 구덩이나 갱도를 파서 채취한다. 산출된 루비 가운데 1%정도만이 보석질이다. 가장 우수한 색은 비둘기 핏빛색이며, 결정이 큰 것은 아주 드물다. 루비와 함께 존재하는 보석으로는 베릴, 크리소베릴, 가닛, 월장석, 사파이어, 스피넬, 토파즈, 전기석 및 지르콘이다. 태국산 루비는 갈색감이 약간 있는 경우가 많으며, 이것들은 방콕의 동남부에 위치한 찬티부리(Chantaburi)지역의 점토질 역암 내에서 산출되는데, 8m정도 깊이의 수직갱도로부터 채취된다.

스리랑카에는 섬의 남서부에 있는 라트나푸라 지역에 루비 광상이 집중하여 분포하고 있다. 이 광상(토착민들은 illam이라고 부름)에서 산출되는 루비는 엷은 적색 내지 짙은 자주색감의 적색을 띤다. 일부 루비는 강바닥에 있는 모래나 자갈층에서 채취되고 있다.

탄자니아에서는 1950년대부터 거의 불투명한 큰 루비가 섞여 있는 녹색 암석(조이사이트 각섬암)이 산출되어 장식품으로 가공되고 있다. 이 가운데 보석으로 연마할 정도의 루비는 극히 드물었다. 최근에는 움바강 상류(탄자니아의 북서부)에서 루비가 발견된 바 있는데, 색은 자색 및 갈색감의 적색이다. 그 밖에 아프가니스탄, 퀸스랜드(호주), 브라질, 캄보디아, 말라가시, 말라위, 파키스탄, 로디지아, 미국의 몬타나州와 북부 캐롤라이나州, 그리고 스위스(테신)에도 소규모의 루비 광상이 있다.

루비는 가장 비싼 보석가운데 하나로써, 큰 루비는 상응하는 크기의 다이아몬드보다 더 희귀하다. 지금까지의 가장 큰 루비 결정은 약 400캐럿이었는데, 버마에서 발견된 이 루비는 그후 3개로 분리되었다. 특출한 아름다움으로 유명한 루비로는 영국 자연사 박물관에 있는 에드워드 루비(167캐럿), 워싱턴의 스미소니언 박물관에 있는 리브스 스타 루비(138.7캐럿), 뉴욕의 자연사 박물관에 있는 롱 스타루비(100캐럿), 1919년 제 1차 세계대전이 끝날 무렵에 발견되어 평화의 루비(43캐럿)로 명명된 것 등이 있다. 왕들이 쓰는 상징물이나 장신구에는 루비가 장식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그와는 대조적으로 과거에는 루비로 알려졌던 보석이 나중에 스피넬로 판명된 것도 있다. 그 예로, 영국 왕관에 붙어 있는 '블랙 프린스 루비 '와 왕실 보석중 목걸이에 붙어있는 '티무르 루비 '(Tmur ruby)도 스피넬로 밝혀진 바가 있다. 1830년 위텔스바허의 왕관에 장식되어 있던 물방울 스피넬도 처음에는 루비로 잘못 알고 있었다.

오늘날에는 루비가 발견되는 현지에서 연마까지 직접 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연마사들이 최대의 중량을 회수하기 위하여 연마하기 때문에 연마 상태가 항상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다. 따라서 유럽의 연마사들에 의해 다시 연마되는 경우도 많이 있다.
시중에는 루비의 모조석으로서 유리 모조석과 접합석이 있다. 접합석은 상부가 가닛이고 하부가 유리이거나, 혹은 상부는 천연 사파이어이고 하부는 합성 루비이다. 잘못 붙여진 이름으로는 발라스 루비(스피넬), 케이프 루비(가닛), 시베리아 루비(전기석) 등이 있다. 알만딘, 형석, 히야신스, 파이로프, 스피넬, 토파즈, 전기석, 지르콘은 루비와 혼돈되기 쉽다. 금세기 초반부터 천연석과 자외선 단파에 의한 투과도만 차이가 있을 뿐 화학적, 물리적, 광학적 성질이 동일한 합성 루비가 많이 생산되고 있다.
또한 예전에는 천연 보석의 가장 중요한 기계적 용도였던 시계와 베어링 분야에 요즈음에는 합성 루비만이 사용되고 있다.